파블로프의 생애, 주요 개념, 이론의 평가_파블로프의 고전적조건화이론

행동주의이론은 학습에 초점을 두고, 선행조건과 결과에 의해 행동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행동주의 학습원리는 인간행동의 변화를 위한 이론과 기술적인 면에서 큰 공헌을 하였으며, 특히 이 중 파블로프의 이론에 대해 알아보자.

 

1. 파블로프의 생애

 

파블로프는 1849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나 1936년에 사망하였다. 그는 교회학교와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을 공부하였으나 포기하고 화학과 생리학 전공을 통해 의사자격을 취득 후, 실험연구소 등에서 심장의 생리오 혈압조절, 다양한 약리적·정서적인 자극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등을 연구하였다. 이후 새로 설립된 실험의학연구소에서 외과수술 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동물을 대상으로 외과적인 실험을 시작하였고, 소화기 분비 활성에 대한 실험방법으로 정상적인 동물의 위장액 분비를 연구하였다.

 

파블로프는 생리학자이면서 학습심리학 분야로 유명하고 개의 소화계 생리에 관한 연구로 1904년에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다. 실험 도중 개에게 음식물을 주지 않았는데도 평소에 음식물을 가져다주는 실험자를 보면 개가 침을 흘리는 현상을 발견하였는데, 이것이 우리가 아는 '파블로프의 개'에 대한 실험이다. 

 

2. 주요 개념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 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겁이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과 같이 이러한 공포에 관련된 반응은 생득적이라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경험했던 자극이나 사건 간 관계성에서 학습을 했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러한 관계성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이가 파블로프이다. 그는 과학적 연구과정에서 여러 연구들을 반복적으로 응용하여 다양한 원리들을 발전시켰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본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고전적 조건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파블로프는 개가 음식물이 없는데 타액을 어떻게 분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게 된다. 이 실험은 개의 타액선에 가는 튜브를 연결하고, 이 튜브를 통해 타액이 바깥으로 흘러 나오면 분비된 타액의 양을 기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 '고전적 조건화'의 개념이 발생되었다.

 

개에게 무조건자극(음식물)을 주면, 무조건반응(타액 분비)을 나타냈고, 이는 음식물을 보면 자연스레 침을 흘리는 개들의 특성 때문이었다. 반복적인 시도를 통해 종소리를 음식물과 연결시킨 결과, 종소리(조건자극)만 울려도 조건반응(타액 분비)을 나타냄으로써 종소리가 조건자극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소리는 타액 분비와는 상관없는 중성자극이기 때문에 단지 종소리만으로는개가 침을 흘리지 않지만, 중성자극을 일차적 유발자극(무조건 자극)과 연결하여 개에게 투입함으로써 중성자극에도 타액을 분비하는 조건반응이 유발된다. 

 

이와 같이 중성자극에 반응유발능력을 가지게 하여 조건자극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고전적 조건화이다. 조건자극으로 침을 흘리는 반응을 조건반응이라 하는데, 조건반응은 주어진 자극으로써 새로운 반응이며 학습된 반응이다. 파블로프의 실험은 조건자극과 무조건자극의 반응 간 연합이 지속될 경우 조건반응이 강화된다. 이에 파블로프의 실험에서 음식에 의한 타액의 발생은 선천적인 것이며, 종소리에 의한 타액의 발생은 학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 자극 일반화

조건화가 일어난 후에 유기체는 조건화과정에서 경험했던 조건자극은 아니지만 유사한 자극에 반응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자극 일반화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과 같이 비슷한 자극에 대해 일반화된 반응의 예라고 수 있다.

 

(3) 변별자극

변별자극은 특정한 반응이 보상되거나 보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 혹은 신호로 작용하는 자극을 말한다. 즉, 어떤 행동이나 반응이 보여야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로써 사람이 바람직한 결과를 성취하거나 덜 위협적인 결과를 성취하려면 어떤 행동을 선택해야 할지 알려 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인간은 변별자극을 통하여 자신의 외부세계를 더 관리하고, 예측하며 통제할 수 있다.

 

(4) 소거

무조건자극을 생략하고 조건자극만을 계속 제시하면 조건반응은 점차로 약화되어 결국 소멸하는데, 이를 소거라고 한다. 이는 조건자극(종소리)과 무조건자극(음식물)이 더 이상 연결되지 않을 때, 조건자극(종소리)만 계속 제시하면 학습된 조건반응(타액 분비)이 점차로 줄어들거나 결국은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5) 자발적 회복

학습된 행동이 소거된 후, 충분한 노력으로 원래의 조건화가 주어지면 조건화된 반응이 다시 나타나면서 반응에 대한 자발적 회복이 일어난다. 이는 소거된 학습행동이 자극의 조건화에 의해 자연스레 회복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약물중독에서 회복했다고 생각한 중독자가 흰색 파우더처럼 마약과 강한 결합을 이루는 자극을 접하게 되면, 마약을 다시 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3. 이론의 평가

 

파블로프는 환경적 자극을 무조건 자극과 연결하여 반응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고전적 조건화는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이론적·실험적 기초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원리를 발전시켰다. 덩치가 크고 사나운 개를 보고 놀랐던 경험이 있는 아이는 어떤 개에도 접근하지 않으려 하고, 반대로 특정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에는 유명인이나 음악, 아름다운 배경 등을 연합시켜 소비자에게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조건자극이 되기도 한다. 

 

파블로프의 연구가 행동주의 이론을 총망라하지는 않아도 그의 업적은 자극-반응 심리학 영역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