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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장에 이어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과 관련한 주요 개념, 특히 관찰학습, 상호결정론, 자기 효능감, 학습된 무기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반두라 이론의 평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반두라, 반두라의 이론,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 관찰학습, 상호결정론, 자기효능감

     

    1. 주요 개념

     

    (1) 관찰학습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스키너의 행동주의이론에서 나온바와 같이 강화 이론에 토대를 두고 있지만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관찰을 통해 이루어져서 '관찰학습'이라고 하는데 이는 대리학습, 사회학습, 모델링이라고도 한다. 관찰학습은 환경적 자극에 따른 반응을 통해 행동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학습하는 과정이다.

    관찰학습의 4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관찰학습 단계
    < 그림 > 관찰학습 단계

     

    주의집중단계 : 사람은 모델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불충분하다. 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관찰된 행동을 배우는 동시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걸러 낸다. 예를 들면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영화나 인기스타의 매력적인 행동이나 인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그중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행동양식을 선택하여 자신의 것으로 학습하는 경향이 있다.

    유지단계 : 유지단계란 주의의 모델로부터 받은 내용과 인상을 자신의 내면에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을 뜻한다. 반두라는 상징적인 대상물을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에서 언어발달이 중요함을 인식하였고, 기억이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기 때문에 기억의 연속성을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시연과 같은 기억기법은 검토와 실천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관찰된 행동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들이 제스처나 소리 등을 즉각적으로 모방하고, 나이가 좀 더 들고 나면 이 아이들은 이후의 회상과 재생산을 위해 모델로부터 얻은 상징을 더욱 잘 저장할 수 있다. 

    생산단계 : 생산단계는 심상에 저장되어 있거나 상징적으로 부호화된 기억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모델을 통하여 상징적인 표상을 주의깊게 기억하고 그 기억을 행동으로 연습하여도 모델이 보여주었던 행동과 같은 수준의 행동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관찰을 통하여 새로운 반응양태는 알 수 있어도 자신의 신체적 능력의 한계로 그 행동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관찰한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의 운동발달과 근육발달은 매우 중요하다.

    동기단계 : 동기단계는 관찰학습 과정의 결과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보상만으로는 모방을 위한 동기를 만들기 충분하지 않고,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보상이나 동기가 없이는 행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아이는 단순히 결과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적 결과를 예견하고 모델이 된 행동들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아이의 행동을 규정하도록 돕는다. 이에 모델을 통한 관찰학습은 긍정적 자극이 주어질 때 동기화되고 행동으로 전환될 수가 있다.

    반두라는 아이가 다른 사람을 관찰하거나 실제 행동을 함으로써 최대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고 하였으며, 행동은 자신의 내면화된 수행의 수준과 자기 효능감에 관한 지각에 의해 결정되는 예상적 자기 반응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2) 상호결정론 

    상호결정론 도식
    <그림> 상호결정론 도식

    인간의 성격은 개인적·행동적 ·환경적 요소들 간 지속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발달하며, 이는 상호결정론에 근거한다.

    상호결정의 과정은 옆 그림과 같이,

    환경(E)은 사람이 행동하는 상황을 제공하고, 사람(P)은 인지와 지각을 통해 그 상황을 분석하여 어떤 행동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며, 행동(B)은 사람의 상황 분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그 환경을 수준한다. 

    즉, 개인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은 행동을 수행하는데 영향을 주고, 그 행동은 환경에 영향을 주고, 환경은 다시 그 사람의 기대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환경(E), 사람(P), 행동(B) 세 가지 요소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상호 의존적이다.

     

    (3) 자기 규제

    자기 규제란 자신의 행동을 감독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지니는 것으로 인간의 행동은 자기 강화에 의해 규제된다. 즉, 인간의 행동은 외부로부터 보상이나 처벌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내적 표준의 지배를 받기도 한다. 자기 규제는 개인이 자신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건지 개인적 기준에 따라서 좌우되면 자기 평가적 반응과 관련이 있다. 

     

    반두라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기준뿐 아니라 타인이 만든 외적 기준에 입각하여 자신의 행동을 규정한다고 하였다. 스스로를 위해 기준을 개발할 때 외적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이러한 기준에 맞으면 자기 강화로써 보상하지만 기준에 맞지 않으면 죄책감으로 자신을 처벌한다. 결국은 자기를 통제하고 규제하는 행동을 한다. 반두라가 인간발달을 특별한 단계로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은 인지적 성장과 사회적 성장에서 성숙을 향해 발전하며 자기 강화를 통하여 행동에 따른 자기 통제력을 증진시킨다고 하였고, 사람은 자기 보상을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외적 환경을 점점 형성해 간다.

     

    (4) 자기 효능감

    인간이란 감정, 사고,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 반영적 능력이 있어, 개인의 행동은 자기 강화와 외적 영향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바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특정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한 개인이 자신의 효능감에 따른 개념을 '지각된 자기 효능감'이라고 하는데 이는 행동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 판단하면 과업과 도전을 잘 해내는 것처럼, 자기 효능감이 있는 사람이 역경에 직면했을 때 그 상황에 잘 대처해 나가며, 이는 역량강화이론(empowerment theory)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우연히 만난 사람이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데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해로운 결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듯 우연한 사건이 그 사람의 인생과정을 중요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5) 공격성의 사회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은 논쟁이나 좌절이 있을 때 폭력을 사용하는 행동을 배우며,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은 폭력을 더 잘 수용하여 결혼 후 발생하는 배우자 폭력에 훨씬 더 수용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결과에서 보듯, 사회학습이론에서는 가족폭력의 학습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의 공격성은 공격적 모델을 관찰하고 그 모델이 언제 강화를 받는지 주시함으로써 학습된다. 

     

    (6) 학습된 무기력

    셀리그만이 발전시킨 '학습된 무기력' 이론은 인지행동의 특수한 영역에 관한 사회학습이론의 적용이라 할 수 있다. 동기의 결핍과 인지적·정서적 결핍들이 무력감을 낳는다는 이론을 제안하였고, 이는 최근에 생활사건이나 외상사건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자연재해, 범죄, 폭력, 돌발적 사고, 심각한 질병, 강간, 가족의 돌발적 죽음, 상실, 학대와 방임과 같은 외상적 사건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도 매우 심각하다. 외상사건의 피해자는 무감동, 수동성, 공포감을 나타내며 심하면 심리적 후유증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이 심각하게 방해받는다.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사건에 직면하여 자신의 반응으로써 미래의 결과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 즉 반응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무기력이 발생한다는 점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학습된 무기력에 관한 셀리그만의 이론은 우울증, 인종차별주의, 여성차별주의를 설명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2. 반두라 이론의 평가

     

    반두라는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이론에 동의하지만 단지 자극-반응이라는 유형을 넘어 복합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인간의 행동은 사람과 환경 간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또한 그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관한 인지적 평가에 의해 행동이 형성된다고 믿었다. 이는 사정 과정에 스키너의 행동적 평가를 포함할 뿐 아니라, 사건의 목적, 동기, 의미 등에 개인의 인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측면이 다른 행동주의 이론과 차이점이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인지가 행동의 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행동주의자들에 의해 비판을 받았고, 정신역동에 비해 인간의 행동을 예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인간을 돕는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인간을 낙관적으로 보고, 과거보다는 '여기-지금' 혹은 '미래'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사회학습이론은 원조 전략의 발전뿐 아니라 장래의 사회심리적 사고의 발달을 위해 크게 공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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