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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앞장에 이어 로저스의 주요 개념 중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보고, 이론의 평가를 통해 도움이 되는 것과 한계점에 대해 알아보자.
1. 주요 개념 :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
로저스는 훌륭한 삶은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로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했다. 유기체가 어떤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그가 선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과정을 방향이라 한다. '완전히 기능한다'는 것은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능력과 자질을 발휘하여 자신을 완벽히 이해하고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방향으로 이동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때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갖는 다섯 가지 중요한 특질에 대해 알아보자.
① 경험에 개방적이다.
경험에 개방적인 사람은 스스로의 내부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경험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억압하지 않는다. 이에 감정에 민감하되 충분하게 합리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며 사리 판단을 하여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한다.
② 실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실존적인 삶이란 인간이 매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현재나 미래의 자기는 그 순간 나오는 것이며, 개인의 자아와 성격은 경험으로부터 형성된다. 이는 실존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구조를 발견하며, 유동적이고 적응적이며 관용적이고 자발적이다.
③ 유기체적인 신뢰가 있다.
대부분은 일부 집단이나 기관이 지켜 온 사회적 규범에 의존하며 타인의 판단이나 과거에 자기가 유사한 상황에서 행동했던 방법에 의존하며, 이는 즉 사람들의 의사결정은 외적 영향력의 출처에 의해 좌우된다. 하지만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은 자신의 유기체적 경험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한다.
④ 경험적 자유를 지니고 있다.
주관적인 경험적 자유란 본인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감정이다. 로저스는 인간의 행위가 생물학적 신체구조나 사회적 압력, 과거 경험에 의해 강하게 영향받는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인간은 자기가 선택한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경험적 자유는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은 본인 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 많은 선택을 하고 실제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제로 행할 수 있다.
⑤ 창조성을 지니고 있다.
훌륭한 삶을 사는 사람은 창조적인 사람이며, 건설적으로 살아간다. 이는 자신의 깊은 곳의 욕구를 만족시키며,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얽매여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2. 기본 가정
로저스는 모든 인간에게 객관적 현실은 존재하지 않고, 주관적인 현실세계만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는 모든 인간행동이 개인이 세계를 지각하고 해석한 결과로,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내적 준거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행동은 자신의 능력을 증대시키고 자신을 실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 내적 긴장감이 있더라도 내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기보다 성장과 발달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더욱 강하다. 인간의 자아실현 경형과 미래 지향성은 인간행동에서 가장 기본적인 동기라고 할 수 있다.
※ 로저스의 인간에 관한 기본 가정
① 인간은 믿을 수 있고, 능력이 있으며, 자기 이해와 자아실현을 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② 자아실현은 일생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③ 만약 신뢰하고 존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인간은 긍정적으로 발달하고 성장한다. 개인적 성장은 치료적인 관계나 다른 형태의 관계를 통해서 발전한다.
④ 진실성, 수용성, 감정이입적인 관심을 포함하는 원조자의 긍정적 태도는 효과적 원조관계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⑤ 클라이언트의 주관적 경험을 존경하고, 자유와 개인적 책임감, 자율성을 고양하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은 클라이언트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⑥ 원조자는 권위자가 아니며, 존경과 긍정적 관심을 통하여 긍정적 성장을 증진시키는 사람이다.
⑦ 클라이언트는 자기 인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더욱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부적응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옮겨 갈 수 있는 성향이 있다.
⑧ 실천가는 원조관계에서 나타나는 '여기-지금'의 행동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원조관계에서는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⑨ 원조관계의 중요한 목적은 진정한 자아를 아는 것이다.
⑩ 원조관계의 목적은 클라이언트가 더욱 독립적이고 통합된 상태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다.
3. 이론의 평가
로저스는 개인 존재의 고유성과 개인의 잠재력과 내적 욕구에 중요성을 두고 있으며, 개인의 자아개념과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두었다. 이처럼 성격발달에 관한 로저스의 이론은 현상학적 자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간이 자아개념과 경험 사이에 불일치가 생기면 긴장, 불안, 내적 갈등을 경험하며, 이 상태가 심해지면 정신병리의 원인이 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치료자가 공감, 무조건적 관심, 진실성을 보일 때 클라이언트는 자아개념과 경험 사이의 불일치를 탐색하기 시작하고 과거를 부정하고 억압되었던 감정을 경험하여 자아개념을 재조직화하므로 치료자는 클라이언트에게 논의할 주제를 제시하거나 충고, 해석, 제안을 하지 않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비지시적인 태도를 나타냄으로써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하여 자신의 역량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로저스의 이론은 이론보다 치료기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치료적 관계의 구성요소로서 비위협적 환경, 비심판적 태도, 공감과 진실성,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 문제해결자로서 클라이언트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로저스 이론의 한계점도 있다.
첫째, 클라이언트가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인식과 이해를 증가시키려는 접근이기에 대안제시가 어렵고 개입의 효과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둘째, 치료자는 비지시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교묘하게 클라이언트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 성격발달에 관한 자료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 또한 우울증, 슬픔, 수치심과 같은 정서적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 설명하지 못하며 야뇨증, 지나친 음주, 공격적 행동, 폭력행동 등과 같은 문제행동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넷째, 치료자는 현실적으로 클라이언트에 관한 자신의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
다섯째, 클라이언트가 반복적으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클라이언트의 문제가 감소하고 결국 긍정적 변화가 발생한다. 이는 오히려 환경을 중시하는 학습이론적인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