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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언급했던 정식역동이론, 행동주의이론, 인본주의이론 등이 개인에게 중점을 둔 이론이라면, 생태체계적 관점은 개인의 행동을 둘러싼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에 중점을 둔 이론이다. 이는 개인이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특히 생태체계적 관점은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 환경이 하위체계와 상위체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생태체계적 관점에 대해 알아보고, 생태체계이론을 알아보자.

     

    생태체계적 관점, 체계, 체계의 구조적 특성, 체계의 진화적 특성, 체계의 행동적 특성

     

    1. 체계의 개념

     

    상호작용하는 부분들로 구성된 전체, 즉 '부분들 간 관계를 맺고 있는 일련의 단위'를 체계라고 하며, 인과관계 속에서 직접(혹은 간접)적으로 관련된 구성요소의 복합체이고 각 구성 요소는 특정 기간 내 다른 구성요소와 안정적인 관련이 있다. 즉, 서로 관련을 맺고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의 집합이 체계라 할 수 있다.

    사회체계란 하나의 특수한 단위를 이루는 집합체로서 가족, 조직, 지역사회, 문화 등이 포함되며, 이러한 사회체계와 같은 다양한 체계들은 외부환경과 구별되고, 그 경계의 하위단위들도 상호관련되어 있다. 가족을 예로 들면, 가족구성원 중 아버지와 어머니는 전체 체계로 작용하며 성격 특성들도 상호작용 한다. 이 상호작용의 모든 합은 가족이라는 전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볼 때, 체계 내에서 한 부분의 행동이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체계의 구조적 특성

     

    체계는 정보, 에너지, 자원 등을 교환하며 역동적으로 존재하며, 다양한 유형과 일정한 경계의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체계는 개방체계와 폐쇄체계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대상체계를 중심으로 상위체계와 하위체계가 존재하고 각 체계 간 위계가 존재한다. 

     

    (1) 개방체계와 폐쇄체계

    개방체계 : 다른 체계와 에너지, 정보, 자원 등을 상호 교류하는 체계로서, 체계 내 사람들이 환경에서 상호작용을 빈번하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페계체계 : 다른 외부체계와 상호 교류가 없거나 교류할 수 없는 체계로서, 체계 내의 에너지, 정보, 자원 등이 외부로 나갈 수 없으며, 외부로부터 유입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모든 체계는 개방체계와 폐쇄체계의 연속선상에 존재하여, 완전히 개방적인 사람(가족), 혹은 완전히 폐쇄적인 사람(가족)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인간이 얼만큼 개방적이고 폐쇄적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2) 경계와 공유 영역

    경계 : 경계란 외부환경으로부터 대상체계를 구분하는 것으로 체계 간 상호교류의 특징을 구분해 주기 때문에 체계의 독특성 혹은 정체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경계를 통해 에너지, 정보, 자원 등이 체계 내에서 외부로 나가거나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 경계는 이들의 흐름과 피드백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리적 의미의 경계는 건물 안팎을 보면 벽과 문에 의해 구분되고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경계이다. 반면 추상적 의미의 경계는 가족 내 규칙에 의해 다른 가족과 구분이 되는데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이다. 

    공유영역 : 공유 영역은 두 체계가 함께 공존하며 체계 간 교류가 일어나는 곳으로 어떤 대상체계가 상위 혹은 하위체계와 교류하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상호작용의 유형 또는 공유된 경계이기도 하다. 공유영역은 개인 간 접촉과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관계와 공유영역이 다른 것은 개인이 타인과 연결되는 것, 혹은 연결되어 있거나 교류하는 상태를 관계라고 하고, 공유영역은 개인이 본인뿐 아니라 한 체계 혹은 하위체계의 구성원이거나 어떤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기능하기에 그 의미가 더욱 복잡한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3. 체계의 진화적 특성

    체계는 항상 일정 부분 자신을 변화시키고 유지하는데, 이것이 체계의 진화적 속성이다. 진화적 속성을 나타내는 개념에는 균형, 항상성, 안정상태, 호혜성 등이 있으며, 진화과정에서의 에너지 흐름에는 엔트로피, 넥엔트로피, 시너지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1) 균형, 항상성, 안정상태, 호혜성

    균형 : 체계가 외부와의 교류나 체계의 구조 변화가 거의 없는 고정된 평형상태를 말하며, 주로 폐쇄체계에서 나타난다. 예) 균형은 마치 시소와 같아서 평형은 가능하지만 범위가 좁고, 평형이 이루어진 시소에서는 운동이 불가능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람이나 외부 방해물 같은 환경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다.

    항상성 : 균형보다 일정한 수준의 개방체계를 전제로 하며, 이는 환경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정적 균형보다 역동적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항상성은 변화와 유지 기능 중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기능이다. 항상성의 기능은 체계안정, 외부정보통제, 미래예측을 가능하게 하여 체계를 혼란과 무질서로부터 보호하고 체계의 구성원에게 안정과 편안함을 준다. 항상성의 범위는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일정한 범위 내 변화를 말하며, 체계가 자신의 모습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체계 자체의 변화의 폭을 말한다.

    예) 앞서 균형이 시소에 비유된다면, 항상성은 오토바이로 설명된다. 운전자가 코너를 돌 때 원심력의 반대쪽으로 상체를 기울임으로써 중심을 바꿔 넘어지지 않게 되는 것과 같다. 

    안정상태 : 환경과의 교류 또는 환경에 적응을 위해 체계 구조를 변화시키는 상태로, 체계가 건강한 상태 혹은 안녕한 상태를 말하며 개방체계에 존재한다. 안정상태는 고도의 조직성, 복합성, 환경의 개방성이 특징이다. 항상성이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정된 범위 내 변화하려는 것이라면, 안정상태는 체계 자체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여 외부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변화원리를 형태변형성(morphogenesis : 체계의 변화 과정과 결과)이라 한다.

    예) 지구를 횡단하기 위해 여러 운송 수단을 사용하는 경우로, 환경에 따라 기차, 배, 뗏목, 비행기, 도보 등으로 변화될 수 있으며 여기서 평형이란 변하는 것이고 구조까지도 변한다.

     

    (2) 엔트로피와 넥트로피

    엔트로피 : 엔트로피는 체계 구성요소 간 상호작용이 감소함에 따라 유용한 에너지가 줄어드는 상태로, 체계 내 질서, 형태, 분화가 없는 무질서 하여 폐쇄체계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체계가 무질서와 혼돈의 상태를 향해 나아가는 것, 혹은 체계 내 유용하지 않은 에너지의 정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역기능적 행동의 증가를 엔트로피 상태라고 한다.

    예) 부부가 서로 사이가 나빠서 대화가 없고 긴장이 고조되면 부모-자녀 관계도 불안정해지고 자녀가 일탈할 확률이 높다. 부부간 상호작용의 감소는 가족 내 질서와 위계를 불안정하게 하며, 부모-자녀 간 경계도 불명확해진다.

    넥엔트로피 : 넥엔트로피는 체계 내 질서, 형태, 분화가 있는 상태로, 체계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유입하여 체계 내부에 유용하지 않은 에너지를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넥엔트로피가 증가하면 질서 및 법칙 유지, 정보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예) 부부갈등으로 엔트로피가 증가한 경우, 부부상담을 통해 관계가 회복되면 부모-자녀 관계도 새로운 질서와 위계가 만들어져 가족 전체가 회복될 수도 있다. 이때 부부상담(외부 도움)으로 가족 내 역기능적 관계가 개선된다.

    시너지 : 시너지란 체계 내 유용한 에너지 증가를 일컬으며, 체계 구성요소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증가하면 나타난다. 이때 시너지는 개방체계에서 가능한데,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않고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계속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예) 갈등이 있는 부부가 부부상담(외부 도움)을 통해 관계가 개선되면 가족 전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되고, 새로운 가족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며, 자녀가 성숙해지는 등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4. 체계의 행동적 특성

    체계를 둘러싼 상호작용은 역동적이며 쌍방적인 과정으로, 행동적 양상은 짧은 시간과 빠른 속도를 특징으로 한다. 

     

    (1) 투입 - 전환 - 산출 과정과 피드백

    투입 - 전환 - 산출 과정 : 모든 체계는 '투입(input)-전환(through put)-산출(output)'의 교환과정을 통해 환경과 교류한다. 체계가 기능하려면 외부의 많은 자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 투입 : 환경으로부터 에너지 및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때 '과업 관련 투입'은 대상체계가 관심을 갖는 욕구, 문제, 기회에서 발생하고, '유지 관련 투입'은 체계가 지각된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문제를 다루고, 기회를 모색하거나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말한다.

    - 전환 : 투입을 산출로 변환시키기 위해 체계가 갖고 있는 구조적 배열로, 구조와 기능으로 구성된다. 이때 '구조'는 체계들 사이 또는 체계 내 사회적 기능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공식적·비공식적 형태로 역할, 목표, 서비스 계획, 장소, 공식적 준비, 가치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기능'은 체계가 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작용하는 실제 행동으로, 체계 내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수평적 상호작용, 경계를 넘어 두 체계 사이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수직적 상호작용이라 한다.

    - 산출 : 투입된 자원이 전환과정을 통해 나온 결과물로, 과업산출, 유지산출, 소모로 분류된다. '과업산출'은 과업 관련 투입이 처리된 결과 (예: 클라이언트가 도움을 요청하여 그 문제가 종결된 결과를 말함)이고, '유지산출'은 체계의 통합기능과 관련된 것(예: 클라이언트가 사회복지시설의 지원으로부터 습득한 대인관계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말함)이며, '소모'는 과업산출과 유지산출을 낳는 과정에서 자원을 비효과적, 비효율적,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예: 클라이언트의 중도탈락, 사회복지사의 탈진 등)을 말한다. 이러한 산출은 피드백 과정을 거쳐 다시 체계로 투입된다.

    피드백 : 체계의 작동을 점검하고 적응행동이 필요한지 판단하여 수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피드백은 과업피드백과 유지피드백으로 나뉘며, '과업 피드백'은 외부적이고 대상체계와 상위체계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목표달성을 하도록 지원한다. '유지 피드백'은 내부적이고 내부 상태에 영향을 미치며, 체계가 통합 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 긍정적 피드백 : 체계가 한쪽 방향으로 이탈되는 것을 말하며,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있는 체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상황이 변화되지 않으면 안정상태를 위협받을 수 있다. 

    예) 클라이언트가 자주 화를 내어 분노통제를 위해 사회복지시설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 사회복지사의 도움에도 문제해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분노의 빈도가 심각해진 경우

    - 부정적 피드백 : 체계의 이탈을 수정하거나 변화하는 것을 말하며, 원래의 행동을 감소시키거나 지속하지 못하도록 형태를 바꾸거나 목표를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부정적 피드백에서는 행동 감소가 얼마나 나타났는가 보다 어떤 방향으로 달라졌는가에 일차적 관심을 둔다.

    예) 클라이언트가 자주 화를 내어 분노통제를 위해 사회복지시설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 사회복지사의 도움에 화를 내는 빈도와 횟수가 줄어든 경우

     

    (2) 적합성과 적응

    적합성 : 인간의 적응욕구와 환경자원이 부합되는 정도로, 전 생애에 걸쳐 성취된다. 인간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면서 서로에게 유익한 효과를 낸 경우 적합성이 이루어진 것이고, 한쪽의 희생으로 인해 생존과 발달이 이루어진 경우를 부적합성이라고 한다.

    적응 : 인간과 환경이 상호 간 영향을 미치고 반응하여 유익한 적합성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면 환경의 요구에 적응해야 하고, 인간으로 인해 환경은 구조적 변화를 경험한다. 이전에 사회복지에서는 클라이언트의 문제가 병리적인 것으로 보았다면 생태체계적 관점에서는 클라이언트의 부적응으로 보고 개인의 욕구와 대처능력이 환경적 자원이나 지지 사이에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본다. 

     

    (3) 스트레스, 대처기술, 유능성

    스트레스 :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불균형으로 인해 심리·사회 ·생리적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항상 문제가 야기되는 것은 아니며 '정적 스트레스'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처기술 : 간이 여러 가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원조하는 적응전략 중 하나로, 개인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대처기술에는 도움이 될만한 여러 형태의 정보, 계획 세우기, 감정통제하기, 즉각적 만족을 얻으려는 욕구를 통제하는 기술 등이 포함된다.

    유능성 : 개인이 환경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능력으로, 성공적인 상호교류 과정에서 성취된다. 유능성을 통해 확신을 통한 의사결정, 개인의 판단을 믿고 본인이 원하는 것이 실현될 것이라 받아들이기, 환경적 자원 및 사회적 지지를 계획성 있게 활용하는 능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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