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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의 이론은 무의식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과 유사하지만 인간에 대한 관점은 차이가 있었다. 이에 융의 분석심리이론과 관련하여 융의 생애와 이론의 주요 개념, 치료이론에 대해 알아보자.

     

     

    1. 융의 생애

     

    융은 1875년 스위스에서 출생하여 1961년 85세에 사망하였다. 어린시절부터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 없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학교생활에도 적응하기 어려웠던 융은 신경증적 발작으로 인해 학교를 휴학하기도 하였다. 아버지가 목사였지만 교회에 다니는 것을 싫어하여 종교문제로 아버지와 잦은 언쟁이 있기도 하였다. 

     

    융은 과학적 실증주의가 발달하던 시대에 낭만주의와 니체 철학의 영향으로 비이성적이고, 신비하고, 무의식적인 것에 관심을 가졌고, 역사, 철학, 고고학 등에도 기픈 관심을 보여 이러한 것들이 분석심리학의 토대가 되기도 하였다. 융이 취리히에서 정신과 의사일 때 프로이트 이론에 감명을 받고 논문을 보냄으로써 프로이트와 관계가 시작되었으나 범성설에 반발하면서 결별하게 되었다. 

     

    프로이트와 헤어진 후 융은 매우 상징적이고 무서운 꿈을 꾸며 정신병적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으나, 이를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그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이후 태고의 상징과 심상들을 보게 되는데, 이것들을 융의 무의식과 그 상징에 관한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Crain, 1983).

     

    2. 주요 개념 

     

    융의 이론에서 인간은 개인적인 것과 인과론, 목적, 욕망(목적론)에 따라 좌우된다고 보기 때문에 실재했던 과거와 가능성을 지닌 미래가 동시에 인간의 현재 행동을 이끈다고 보았다. 융의 분석심리이론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자.

     

    (1) 성격구조

    융 이론의 성격구조

    [ 융 이론의 성격구조 ] (출처 : Crain(1983 : 315)

     

    자아 : 자아(ego)는 의식적인 마음으로 의식적 지각, 기억, 사고와 감정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에 관한 의식뿐만 아니라 외계에 관한 지각도 포함한다.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 : 융은 무의식이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 이 두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 개인무의식 : 개인무의식의 자료들은 자아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여 꿈 등으로 지각되는데, 이는 프로이트의 전의식과 유사하다. 개인무의식 속에 하나의 공통된 주제에 관한 감정, 사고, 지각, 기억 등의 조작된 무리를 복합(complex)라 하였고, 이는 전적으로 무의식이므로 자아는 복합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예) 부정적인 모성콤플렉스를 가진 남성은 모든 여성을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을 지니게 된다.

    - 집단무의식 : 모든 인류에게 유전되어 오는 잠재된 기억의 저장소이며, 집단무의식이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형태를 원형(archetypes)이라 하는데, 이는 지구상 신화, 예술, 종교 등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이미지에서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집단무의식에서 나온 심상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되지만 개인적 경험에 따라 그 내용이 변형되기도 하여 그 양상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예) 태양에 관한 신화는 어느 민족에나 존재하며, 동시에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이는 경험 이전의 것으로 원시시대로부터 전승된 기억의 산물이라 본다.

    페르소나 : 페르소나는 자아의 가면으로 개인이 외부에 보이는 이미지를 말한다. 이는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회가 그에게 부과하는 역할이며 사회가 인간에게 생활에서 담당하기를 기대하는 배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남에게 뚜렷한 인상을 주는 것이며 이따금 그 사람의 본성을 감추기도 한다. 

    예) 한 남성이 직장상사로서 동료에게 주는 이미지와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주는 이미지는 다르다.

    아니미와 아니무스 : 인간은 본질적으로 양성으로써 남성적 측면과 여성적 측면을 모두 지니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유전적 차이와 사회적 역할에 따라 여성은 여성적 측면을, 남성은 남성적 측면을 발달시키도록 요구받아 실제로 성 차이를 보이지만 사실은 상대 성이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남성의 여성적 측면을 아니마(anima), 여성의 남성적 측면을 아니무스(animus)라 한다.

    음영 : 음영은 의식에서 도외시되고 자아가 개발하기를 거부하는 본성으로 자신이 용납하기 어려운 특질과 감정들로 구성되어 대부분 자기상(self-image)과 반대된다. 음영은 의식에서 불쾌한 생각, 감정,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여 대부분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음영의 내용을 의식화하고, 그 내용에 관한 반응을 의식하는 것이 성숙한 성격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예) 남성이 흉악한 범죄자가 되는 꿈을 꾸는 것, 여성이 창녀의 꿈을 꾸는 것은 음영이 투사된 결과라 본다.

    자기 : 자기(self)는 성격의 상반된 측면들을 균형 있고 조화롭게 만들려는 내적 충동으로 중심성과 전체성에 거는 무의식적 갈망으로 성격의 중심이자 통일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는 자기원형의 보상기능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 히스테리 성격은 과장된 외향성에서 나타남으로, 이들의 신체적 장애는 자신의 내부로 관심(내향성)을 돌리도록 강요하는 자기원형의 보상기능이라 할 수 있다.

     

    (2) 발달단계

     

    융은 유아기 및 아동기보다 성인기의 발달에 초점을 두었고, 그 단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성인초기 : 외적으로 팽창하는 시기. 자아 및 외부 대처역량이 발달하여 남성은 남성적 측면을, 여성은 여성적 측면을 발달시킨다. 이때 외적 환경의 요구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과제이기에 이 시기는 외향적인 사람이 순조롭게 보내게 된다.

    성인중년기 : 40세 이후부터는 정신적인 면에 변화가 생겨 본인의 목표와 야망이 의미를 잃으면서 우울감과 침체감을 경험한다. 이에 정신적으로 내면을 바라보게 하여 생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하고, 이는 무의식에 귀를 기울이게 하여 완전성의 상징인 중년의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이와 같이 중년기에는 내면세계에 초점을 두긴 하였으나, 외적 상황을 변화시키는 자원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소홀했던 계획과 흥미를 다시 갖게 되고 직업의 변화를 가지기도 한다. 또한 남녀 모두 자신의 상반되는 성적 측면을 표현하기 시작하여 남성은 공격적 야망을 덜 갖고 대인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여성은 한층 더 공격적이고 독립적이 된다. 이는 오늘날 중년부부의 갈등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노년기 : 노인이 되면 죽음 앞에서 생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는데, 내세에 대한 믿음이 죽음을 건전한 방식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죽음이 가까움에 따라 인간의 무의식 속에 영원에 대한 원형이 솟아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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