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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로 개인심리학을 창시하였다. 개인심리학은 개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으로 창시자 이름으로 유래해 '아들러 심리학'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장은 아들러의 생애, 개인심리학의 주요 개념, 치료이론과 이론의 평가를 서술해 보고자 한다.
1. 아들러의 생애
아들러는 1870년 비엔나에서 출생하여 1937년 스코틀랜드에서 사망하였다. 신체적으로 병약했던 그는 건강한 형제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5세에 폐렴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겨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이에 의대를 졸업하고 초기에 프로이트와 더불어 활동하였으나, 성적 리비도에 의해 신경증이 형성된다는 프로이트 이론을 비판하면서 독자적으로 개인심리학을 형성하였다.
2. 주요 개념
개인심리학이란 총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환원주의를 거부하는 것으로, "개인(individual)"이라는 말은 '나누어질 수 없다'는 말로 인간을 정신과 신체 혹은 각종 정신 기능 등으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로 보는 것이다. 또한 아들러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전제하고 인간발달은 사회적 자극에 의해 동기화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이 자신의 경험을 주관적으로 지각하여 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추구하는 아들러의 주요 개념을 살펴보자.
(1) 가공적 목적
인간의 행동은 진실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 동기가 유발된다는 것으로 상당수의 인간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많은 가공적 생각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공적 목적은 현실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개인의 현실에 주관적 지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가공적 목적이 일상생활에 도움이 안 되면 수정하거나 포기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 현실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아들러는 인간의 성격이 과거 경험보다 가상적인 미래를 기대하는 데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하여 인간 동기의 목표지향적 측면을 강조하였다.
(2) 열등감과 보상
신체적 결함을 포함한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불완전함과 부족함에서 생겨나는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 연습이나 훈련을 통해 이를 보상받고자 노력하고, 이는 훌륭한 기술 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처럼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발달을 향해 노력하고, 목표했던 수준에 이르면 다시 열등감이 발생하여 더 높은 수준을 오르려고 하는 것이다. 아들러는 이런 열등감과 그에 대한 보상노력이 인간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도 안 될 경우, 열등감이 더 강화되어 '병적 열등감'에 이를 수 있다. 병적 열등감에 일는 환경을 첫째, 신체적 기관의 결함으로 다른 사람과 성공적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경우, 둘째, 응석받이로 자라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 셋째, 방임으로 인해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우 병적 열등감을 갖게 되고, 이것이 성인기 신경증의 주요 원인으로 보았다.
(3) 사회적 관심
아들러는 개인의 정신건강을 사회적 관심 수준에 따라 평가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사회적 관심(협동, 대인관계, 사회관계, 집단에서의 동일시, 공감 등을 말함)이 높고 사회적 부적응자는 사회적 관심이 결여되어 있다고 보았다. 아들러는 이처럼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적 관심은 타고날 수밖에 없고, 사회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발달 초기 모자관계 속에서 양육자인 어머니가 사회적 발달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관심의 잠재성이 개발되며 이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개발되기에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4) 우월추구
아들러는 공격성이 성보다 중요하며, 이때 공격성을 '우월추구'를 가리킨다. 우월 추구는 선천적인 것으로 보고 출생시 잠재력으로 존재했다면 개인에 따라 잠재력이 현실화된다고 주장하였다. 우월 추구는 인간을 더 높은 단계로 발달시킬 수 있는 긍정적과 부정적 경향을 둘 다 가졌다. 긍정적 경향은 더 나은 인생을 향한 노력으로 사회적 관심이나 타인의 안녕과 연관이 되어 있고, 부정적 경향은 신경증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심한 자기애나 과장 같은 이기적 목표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에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달리 개인과 사회가 근본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고 전제했다.
(5) 출생순위
아들러는 출생순위도 생활양식에 영향을 주며, 특정 출생순위에 태어난 이들은 유사한 특징을 가졌다고 보았다.
① 맏이 : 둘째가 태어나면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잃게 되어 부단히 노력함에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고립되어 적응해 나간다. 애정이나 인정을 얻고자 하는 욕구에 초연하여 혼자 생존해 나가는 전략을 습득한다.
② 중간 : 처음부터 형·누나가 있어 항상 이들을 앞지르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첫째보다 말하고 걷는 등의 행위가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심이 강하고 야망이 큰 성격이 되기 쉽다.
③ 막내 : 대체로 응석받이로 키워지며, 모두가 자기보다 크고 힘이 세다고 생각하여 의존적이고 독립심이 부족하며 강한 열등감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형들을 능가하려는 강한 동기가 유발될 수 있다.
④ 독자 : 경쟁할 형제가 없어 독특한 위치로 응석을 부리고, 타인으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하는 생활방식으로 인해 의존심과 자아중심성이 현저하게 나타날 수 있다.
(6) 생활양식
모든 사람은 개개인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이러한 노력을 아들러는 생활양식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생활양식은 가정의 습관, 여가생활, 일상, 직업, 교우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활동과 일관된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아들러의 성격구조이다. 아들러는 개인의 생활양식 태도를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① 지배형 : 활동성이 높고 사회적 관심이 낮은 유형 - 독단적, 공격적, 활동적,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사람이 속하며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상처 주며 착취함으로써 자신의 우월성을 성취하려 한다.
② 획득형 : 활동성과 사회적 관심이 둘 다 낮은 유형 - 많은 것을 요구하고 내 것을 많이 소유하려 하며 타인에게 의존하여 욕구를 충족하는 유형으로 활동성이 낮아 위험하지는 않다.
③ 회피형 : 활동성과 사회적 관심이 둘 다 낮은 유형 - 성공보다는 실패를 두려워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는 현실도피자가 속하는 유형으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회피하여 실패 가능성을 모면하려 하고 신경증과 정신증 환자가 해당한다.
④ 사회적으로 유용한 유형 : 활동성과 사회적 관심이 둘 다 높은 유형 - 인생과업을 해결하기 위해 타인과 협조하고 도움이 되며, 인류의 이익을 위해 협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심리적으로건강한 유형이다.
3. 치료이론
아들러에게 치료 목표는 기본적인 삶의 전제와 왜곡된 삶의 동기를 수정하는 것으로 증상의 제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사는 지지와 직면적 태도로 클라이언트가 자기패배적 행동을 통찰하게 하여, 이를 통해 자신의 행동과 잘못된 지각들이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하도록 한다. 아들러의 상담은 ① 공감적 관계형성, ② 신념과 감정, 동기와 목표 이해하기, ③ 잘못된 목표와 자기패배적 행동을 통찰하게 하기, ④ 대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선택 하기로 총 네 개의 단계로 이루어져 ,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4. 이론의 평가
아들러는 어린 시절의 열등의식을 경험하고 이를 보상하려는 노력으로 동기화되며, 인간은 우월에 대한 추구로 한층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보았다. 아들러의 이론적 개념은 실제적인 연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인정되지만 이 개념들의 경험적 검증은 상당히 빈약하다. 경험적 검증이 어려운 이유는 그의 이론에서 구체적 하위 수준의 개념이 부족하고, 체계화가 덜 되었기 때문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한다.